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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그대라 부르고 싶은 사람

by 별스민 2008. 1. 19.
《그대라 부르고 싶은 사람 》
                          이 준 호


그대라 하겠습니다.
그저 당신을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작은 연민에도
또 작은 감동에도
비처럼 눈물을 쏟는 당신을
나는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빨려 들어갈 듯한 눈은 아니어도
선한 눈빛으로 말을 하는 사람,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는 아니어도
사심 없는 웃음을 내어주는 사람,
한 번도 내게
거짓을 말하지 아니한 사람
나는 그런 당신을
그대라 부르겠습니다.

그대라는 이름은
당신만큼 편안합니다.
부를 때마다
당신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당신이 그렇게 올 것만 같습니다.

당신의 이름 석자는 가슴 깊은 곳에 넣어만 놓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대라고 부를 때
당신의 이름은 메아리로만 울릴뿐
소리내지 않을 겁니다
단지 내가 사랑한 만큼,
그대라는 소리로만 울려
당신의 귓가를 흠뻑 적시어 놓을 겁니다

때문에 나는 당신을
그대라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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