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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사과나무 아래서

by 별스민 2024. 4. 16.

꽃이 지던 날

         박인걸

 

꽃이 져도 날은 맑네.

하도 많이 지니 이찌하랴.

바람이 없어도 꽃은 지네,

때가되면 뭔들 안질까

지는 꽃을 붙잡을 수 없네.

붙든다고 그 자리에 머물까

지는 꽃은 져야 하고

피는 꽃은 피어야 하네.

 

꽃 진다고 새는 안 울고

떨어진다고 비도 안 오네

피었다가 지는 꽃은

질줄 알고 피었다하네.

해도 지고 달도 지고

활짝 피었던 사람도 지네.

 

어제는 고왔는데 오늘은 지네.

아무 말 없이 떨어지네.

쓸쓸히 지니 가엽지만

피는 꽃이 있어 위로가 되네.

그럴지라도 지는 꽃에

서러운 마음 감출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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