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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김용택

by 별스민 2008. 8. 6.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기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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