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노을

by 별스민 2007. 9. 12.

노을

   님프

 

문지르면 눈을 뜨는 청동 거울

노을 속에 당신을 그리는 마음은

그리움이 무르녹은 외로움입니다

 

지는 것은 가슴 메이고 슬프지만

드리워진 모습은 나날이 새롭기에

때로는 황홀하고 때로는 적막하여

오직 당신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구름과 구름 사이 아득한 길

어디로 가야만 당신께 닿을지

금박 입힌 나무처럼 서 있는 동안

내 그림자와 나무 그림자가

강물에 젖어 넘실거립니다

 

달이 뜨면 보석처럼 빛나는 당신

밤이 깊어도 산은 거기에 있듯이

기다림은 기나긴 꿈이 부화하는

황홀한 사랑의 눈부신 새벽입니다.

 

'♣ 시와 긴글 짧은글 ♣ > 삶이 지나간 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그러하기에  (0) 2007.09.30
눈 내리는 날  (0) 2007.09.12
편 지  (0) 2007.09.12
친구들과 놀던 날의 글  (0) 2007.09.12
소망스런것은  (0) 2007.09.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