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도
님 프
저 멀리 달 그림자
차알싹
내 가슴에 안기는 파도소리
늙은 아이는 노래하고
가난한 그대는 누구더냐,
파도는 자꾸만
온 몸으로 안기어
어쩌면 아득히 부서지는 아픔
밤은 이리 깊은데.
* 내린천 계곡 *
산 그림자 내려와
어스름 어둠이 몰려온 계곡에
시름잊은 어른들의 웃음 소리 요란하고
투망에 걸린 피래미들 은빛날개 떨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매운탕을 먹고나니
황혼의 그대 얼굴 홍안되어 어여쁜 밤
희희낙낙 이렇게 놀따라지고
젊음인양 바다로 우리는 간다.
* 청초호 보름달 *
1. 별은 빛나고 낙산의 파도소리 슬픈데
달님이 어이 알고 기별을 놓았는지
그리운 님 달속에 데려와 웃고 있네.
2. 기약없는 이별을 또 하려하는구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아쉬운 마음
여기에 두고가니 지우지나 말거라.
3. 청초호에 잠긴 달은 어여쁜데
호수를 바라보는 이내 마음은
달맞이꽃의 슬픔을 닮아있구나.
* 조그만 어촌 평상에 앉아 *
하늘을 머리에 이고서
그리운 바다는 앞에다 두고
허름한 어부의 집 평상에 앉아 보니
마주하는 등대는 풍경이고
손짖하는 수평선이 그리움 가자한다
삭아져 내리던 기억들이
환한 햇빛속을 춤추며 온다.
* 비 내리는 바닷가 조그만 까페 *
언제였던가!
얼마나 그리웠던 풍경이던가!
비 내리는 까페에 앉아
바다의 마음을 바라보는게...
어느새,
갈매기 한 마리 날아와 반기고
멀리에서 그리움 가득히
수평선이 손짖한다
구름속에 잠긴 바다는 꿈을 꾸고
나는 커피라떼 한잔의 추억을 마시고
어떤 파도는 그리움으로 밀려오고
어떤 파도는 아픔으로 부서져간다
어른이되고서도 바다앞에 서면
꿈꾸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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