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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이제 가을은 가고

by 별스민 2007. 9. 12.

 

이제 가을은 가고

                 님 프

 

 하늘에 한가히 구름 떠다니고
늙은 떡갈나무 잎새로

선들바람이 지나가고

강물은 흐르다가

더러는 머물렀다 언듯

그림같습니다 

 

다정히도 손짖하는

바람따라서 한시절
외로운 마음 떨치고

풀아래 터얼썩
보람으로 딩굴고 싶기도 한 가을 

 

마음은 아직

그런것이 아닌데
황혼이 깃들어 부끄런 나이,
풀벌레 소리 애처롭고
누구의 이름 하나 불러야 하나, 

 

강물이 차~알랑

흐르다가 머물렀다
무너지는 단풍의 세상 사이로

세월이 가고
다시 또 오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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