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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달빛에 젖네

by 별스민 2008. 4. 23.

달빛에 젖네

      글:님 프

 

 

엇갈리는 생에도
호박꽃 환히 피는 그날이 있어
아득히 잃어버린
푸른 하늘이 저기 있네

 

생각의 우물 깊어도 
먼 길 돌아돌아 맺은 인연
그대 속삭임  다정도 하여   
황홀한 달빛 꿈에 젖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듯이
나도 잊고 너도 잊고
스쳐갈 수 있는 인연

 

지친 호박꽃 
그대 어깨 위에 스러진걸
세상이 안다 해도
황홀한 달빛 꿈에 젖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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