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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당신이 보고싶은 날

by 별스민 2022. 5. 27.

 

 

<당신이 보고 싶은 날> - 윤보영

길을 가다

우연히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

​꽃을 보고

예쁜 꽃만 생각했던 내가

꽃 앞에서 꽃처럼 웃던

당신 기억을 꺼내고 있습니다

나무를 보고

무성한 잎을 먼저 생각했던 내가

나무 아래서 멋진 당신을

보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바람에 지워야 할 당신 생각이

오히려 가슴에

세찬 그리움으로 불어옵니다

​하늘은 맑은데

가슴에서 비가 내립니다

당신이 더 보고 싶게 쏟아집니다

보고 나면

더 보고 싶어 고통은 있겠지만

한 번쯤 당신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간절한 바람처럼

꼭 한 번은 만나겠지요

당신 앞에서, 보고 싶었다는

말 조차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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