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피는 날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 오는 저 하늘에
길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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