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한여선 눈밭인듯 온 들에 피어 하얀 저 꽃은 가슴에 피어난 후 차마 지지 않은 꽃 달빛은 그날처럼 길 위에 부드럽고 나그네 긴 그림자 시린 물에 젖는다 장에서 장으로 떠나는 나그네 꿈에서 꿈으로 떠나는 나그네 달빛에 방울소리 벗하여 걷는 길 머물 곳 몰라도 설움은 아니언만 산허리 차올라 맘에 젖는 메밀꽃 달빛아래 어롱어롱 흔들리는 심사여 길에서 길을 찾아 떠나가는 나그네 이제금 저들에 메밀꽃 후련히 피고 아리게 솟는 것 설움인걸 알았네 서리서리 맺힌게 사랑인걸 알았네 메밀꽃 피어나면 서러웁던 그 사랑 장에서 장으로 떠나는 나그네 꿈에서 꿈으로 떠나는 나그네 어느 하늘이 따스하지 않았으리 어느 땅인들 다정하지 않았으리 그래도 맘에 깊은 오직 하나 그 사랑 영원으로 흐르는 강물이었어라 꿈에서 꿈을 찾아 떠나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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