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趙炳華
인생을 다 산 이 끝자락에서
무슨 그리움이 또 남아 있겠는가만
이 외로움은 어디에 끼여 있는
사람의 때 이런가
참으로 오래도 살아오면서
모진 그리움, 모진 아쉬움, 모진 기다림, 그 사랑
만남과 헤어짐,
희로애락 겪은 내게
무슨 미진함이 또 있겠는가만
아직도 채 닦아내지 못한 이 외로움은
어디에 남아 있는 사람의 때 이런가
때때로, 혹은
시도때도 없이 스며드는 이 외로움
아, 이 끝자락에
이 부끄러움을 어찌하리.
- 시집 남은 세월의 이삭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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