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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1월의 시

by 별스민 2024. 1. 12.

 

1월의 시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

부디 고운 저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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