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시
이해인
첫 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한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
부디 고운 저분홍 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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