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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비 내리는 날에

by 별스민 2019. 7. 24.

 

비 내리는 날이면 원태연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 이 곳에 내가 있습니다 보고 싶다기 보다는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려고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 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 이곳에서 눈물 없이 울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 배귀선 ​ 잠시 빗줄기의 기세에 자귀나무 잎사귀가 어깨를 낮춘다 ​분홍빛 꽃잎마저 바닥에 눕고 어제의 열기는 온통 시들음이다 마음속 들끓음도 따라서 제자리를 찾는다 ​ 오랜 목마름이었다 달콤한 그대 목소리 마냥 튕겨지는 빗방울 마디마디 청량함 ​지쳐 숨어버린 그대를 꺼내어 오늘 마주하고픈 작은 행복이 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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