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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십이월의 노래

by 별스민 2014. 12. 26.

 

십이월의 노래

            배귀선

 

눈 쌓인 풍경의 그림 뒤로

새 날의 기다림이 서성입니다

 

오래된 난로 위 낡은 주전자 처럼

흔들 의자에 기대어 털옷을 준비하는 어머니 처럼

익숙하고 다정하게 이별을 준비합니다.

 

질주하는 시간 속에 또 한 해를 보내지만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희망이고 기쁨이라고 다독입니다

 

십이월은 모두를 사랑한다 고백하며

다가올 날을 축복하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로움을 준비하는 겸손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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