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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황홀한 고백

by 별스민 2015. 1. 10.

 

황홀한 고백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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