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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의자

by 별스민 2017. 2. 18.


의자

   조병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디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느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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