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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이제 가을은 지나 가고

by 별스민 2012. 11. 30.

이제 가을은 가고

                글: 님 프

 

 

하늘에 한가히 구름 떠가고
늙은 떡갈나무 잎새로 선들바람이 지나가고

강물은 흐르다가 더러는 머물렀다 언듯 그림같습니다

 

다정히도 손짖하는 바람따라서 한시절
외로운 마음 떨치고 풀아래 터얼썩
보람으로 딩굴고 싶기도 한 가을

 

마음은 아직 그런것이 아닌데
황혼이 깃들어 부끄런 나이,
풀벌레 소리 애처롭고
누구의 이름 하나 불러야 하나,

 

강물이 차~알랑 흐르다가 머물렀다
무너지는 단풍의 세상 사이로 세월이 가고
다시 또 오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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