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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포토에세이

일그러진 달

by 별스민 2014. 10. 20.

추석이 지나고 3일째 되던 9월 12일의  초저녁 ...

병실 복도 창문 너머로 달이 보였다.

병실에 두었던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랐다.

 

이곳은 관리자 외엔 들어가지 못 하지만 입원내내

울쩍할 때나  새파란 가을 하늘에 구름이 아름다울 때 슬그머니 올라

마음을 달래곤 했다.

 

서늘함 속에 벌써 기우는 달...

내 마음과 얼굴처럼 일그러진 달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서글픔이 커진다.

그만 싸늘한 밤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병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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