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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제비꽃 연가

by 별스민 2015. 5. 14.

 제비꽃 연가 

       이 해인 

나를 받아주십시오
헤프지 않는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에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드리는
사랑 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 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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