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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참 좋은 말

by 별스민 2015. 5. 2.

참 좋은 말
     천양희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600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 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으나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 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서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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