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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푸른 오월

by 별스민 2015. 5. 1.

 

푸른 오월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 탑(塔) 위에 그린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女人네 맵시 위에
감미(甘味)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季節의 女王 五月의 푸른 女神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 밀려드는 것을 어찌할수 없어

눈은 먼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며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가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가잎나물 젓갈나물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이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5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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