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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작은 들꽃

by 별스민 2015. 4. 18.

작은 들꽃

     조병화

 

사랑스런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서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 이란다

 

다만 고마운 서로의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고마운 서로의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끈어지지 않게 기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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