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엽서 엽서 by 별스민 2015. 4. 18. 엽서, 엽서 김경미 단 두 번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그것도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년 혹은 이년 전일까요? 내 이름이나 알까, 그게 다 였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아무도 없는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에서 좋은 그림엽서를 보았을 때 우표만큼의 관심도 내게 없을 사람을 이렇게 편안히 멀리 있다는 이유로 더더욱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 양 그립다고 받아들여진 양 쓰지요 당신, 끝내 자신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바람이 머물렀던 날의 풍경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비의 이름으로 (0) 2015.04.19 작은 들꽃 (0) 2015.04.18 산개나리 (0) 2015.04.12 윤사월 (0) 2015.04.09 4월의 꽃 (0) 2015.04.08 관련글 꽃비의 이름으로 작은 들꽃 산개나리 윤사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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