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봄날
구종현
실비는 오지요.
꽃밭은 젖지요.
이제 보니 달팽이 한 마리가
꽃밭에 심은 옥수수 줄기를 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갑니다.
기어가서 마침내
오를 수 있을 만큼 올라간 것일까요
이제 그만 하는 걸까요.
그쯤에서
알맞게 휘어진 잎사귀 하나
초록빛 꽃 붙들고 앉아
하루 종일 있을 모양입니다.
제 한 몸 잠적하기에는
참 좋은 봄날입니다.
참 좋은 봄날
구종현
실비는 오지요.
꽃밭은 젖지요.
이제 보니 달팽이 한 마리가
꽃밭에 심은 옥수수 줄기를 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갑니다.
기어가서 마침내
오를 수 있을 만큼 올라간 것일까요
이제 그만 하는 걸까요.
그쯤에서
알맞게 휘어진 잎사귀 하나
초록빛 꽃 붙들고 앉아
하루 종일 있을 모양입니다.
제 한 몸 잠적하기에는
참 좋은 봄날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