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의 바다에서
갈매기 아침 인사를 건네는 추암의 바다
유난히도 푸른 하늘과 푸른 물빛에
내 마음도 파아랗게 물들여 진다
따글따글 가을 햇살아래서 해맑은 해국
해풍에 정갈히 길드려진 얼굴 간지럽히면 살며시
나에게로 손짖하며 반긴다
진종일 바라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바다
먼 수평선에 춤추며 날아드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그리운 사람 진종일 나도 그려본다
먹구름 드리워진 캄캄한 소식 그늘진 자리
지금쯤 너는 무얼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동안
멀리서 쏴~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그만 묻힌다
사람의 마음 변화 무쌍의 기복처럼 하얀
포말을 안고서 쉼없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를 보며
부스러진 감정들을 추암의 깊은 바다에 던져버렸다
때로는 포기한다는 건 어쩌면 자유로워지는 것
나에게 배정된 시간은 흘러 정수리에 꼿힌 해
행복한 날의 추억만을 그리며 이제 아쉬움의 인사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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