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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추암의 바다에서

by 별스민 2012. 10. 5.

         추암의 바다에서

 

갈매기 아침 인사를 건네는 추암의 바다

유난히도  푸른 하늘과 푸른 물빛에

내 마음도 파아랗게  물들여 진다

 

따글따글 가을 햇살아래서 해맑은 해국

해풍에 정갈히 길드려진 얼굴 간지럽히면 살며시

나에게로 손짖하며 반긴다

 

진종일 바라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바다

먼 수평선에 춤추며 날아드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그리운 사람 진종일 나도 그려본다

 

먹구름 드리워진 캄캄한 소식 그늘진 자리

지금쯤 너는 무얼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동안

멀리서 쏴~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그만 묻힌다

 

사람의 마음 변화 무쌍의  기복처럼 하얀

포말을 안고서 쉼없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를 보며

부스러진 감정들을  추암의 깊은 바다에 던져버렸다

 

때로는 포기한다는 건 어쩌면 자유로워지는 것

나에게 배정된  시간은 흘러 정수리에 꼿힌  해

행복한 날의 추억만을 그리며 이제 아쉬움의 인사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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