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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푸르른 날

by 별스민 2016. 6. 7.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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