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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풀꽃 따 들고

by 별스민 2016. 5. 31.

 

풀꽃 따 들고

     이향섭

 

빛이거니
처음엔 그렇게 다가왔다.
몸 낮추어 눈 맞출 때
빙긋
잠시 웃었다
명주실
투명한 체온이
네게로 흘러갔다

사랑일까
그렇게 생각한 뒤
너를 땄다
그래도 너는 웃었고
나는 기뻤다
함초롬
머리에 꽂았을 때
네가 꽃이 되었다

어둠이거니
그렇게 시들어 네가 갔다
캄캄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렸다
더 이상
풀꽃 가까이
빛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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