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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하늘

by 별스민 2024. 9. 28.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 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거운 볕,
초가을 햇볕으론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 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먹는다.
능금처럼 내가 마음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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