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by 별스민 2024. 8. 13.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나호열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은  (0) 2024.08.15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0) 2024.08.14
꽃아  (0) 2024.08.13
여름 풍경  (0) 2024.08.12
세월  (0) 2024.08.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