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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12월

by 별스민 2016. 12. 30.

12월 

 이외수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다


회개하라 회개라하 회개하라
폭설속에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
이 한 해의 마지막 언덕 길
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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