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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월

by 별스민 2019. 9. 2.

9 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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