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월

by 별스민 2019. 9. 9.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 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 지는 법이다 
또한 그 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 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받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조병화 -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글 중에서  (0) 2019.10.07
가을 엽서  (0) 2019.09.10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0) 2019.09.06
9월  (0) 2019.09.02
인연에 대하여  (0) 2019.08.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