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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가을 날

by 별스민 2015. 10. 20.

가을 날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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