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송
공석진
가을을 전송합니다
화려함 남겨두고
빛 바랜 옛 추억을
나들 길로 보냅니다
고독을 만끽하세요
위태로운 정이 매달린
험한 비탈 위
정처 없는 낙엽으로
이별을 강요하신다면
수신을 거절하렵니다
발신자도 없는 이름뿐인 천사
언제든 떠나려는 배낭 짊어진
당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양지바른 논둑에 누워
아릿하게 남아있는 바람꽃 향기를
추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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