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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by 별스민 2016. 2. 9.

 

강 1 이성복 남들은 저를 보고 쓸쓸하다 합니다 해거름이 깔리는 저녁 미루나무 숲을 따라 갔기 때문이지요 남들은 저를 보고 병 들었다 합니다 매연에 찌들려 저의 얼굴이 검게 탔기 때문이지요 저는 쓸쓸한 적도 병든 적도 없습니다 서둘러 그들의 도시를 지나왔을 뿐 입니다 제게로 오는 것 들을 막지 않으며 제게서 가는 것 들을 막지 않으며 그들의 눈 속에 흐르는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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