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었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 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하네.
오-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하 물이 있어야 하네.
도라서는 갈수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 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섭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七月칠월 七夕이 도라오기 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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