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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by 별스민 2015. 8. 23.
 
            
                     기형도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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