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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그리움

by 별스민 2008. 1. 26.
그리움 가자던 바람이 이제야 손잡고
멀리 떠나자 한다.

만사를 버리고 떠나는 여행길
비 맞은 잎새 살아나듯 싱싱해져있다.

향기는 없으나 정으로 사는 황혼무렵.

 

 

 



* 내린천 계곡 *

산 그림자 내려와
어스름 어둠이 몰려온 계곡에
시름잊은 어른들의 웃음 소리 요란하고
투망에 걸린 피래미들 은빛날개가 떨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매운탕을 먹고나니
황혼의 그대 얼굴 홍안되어 어여쁜 밤
희희낙낙 이렇게 놀따라지고
젊음인양 바다로 우리는 간다.




* 청초호 보름달 *

1. 별은 빛나고 낙산의 파도소리 슬픈데
달님이 어이 알고 기별을 놓았는지
그리운 님 달속에 데려와 웃고 있네.

2. 기약없는 이별을 또 하려하는구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아쉬운 이 마음
여기에 두고가니 지우지나 말거라.

3. 청초호에 잠긴 달은 어여쁜데
호수를 바라보는 이내마음은
달맞이꽃의 슬픔을 닮아있구나.





* 조그만 어촌 평상에 앉아 *



하늘을 머리에 이고서
그리운 바다는 앞에다 두고
허름한 어부의 집 평상에 앉아 보니
마주하는 등대는 풍경이고
손짖하는 수평선이 그리움 가자한다

삭아져 내리던 기억들이
환한 햇빛속을 춤추며 온다.

 




* 비 내리는 바닷가 조그만 까페 *


언제였던가!
얼마나 그리웠던 풍경이던가!
비 내리는 까페에 앉아
바다의 마음을 바라보는게...

어느새,

 

갈매기 한 마리 날아와 반기고
멀리에서 그리움 가득히
수평선이 손짖한다

 

구름속에 잠긴 바다는 꿈을 꾸고

나는 커피라떼 한잔의 추억을 마시고

어떤 파도는 그리움으로 밀려오고
어떤 파도는 아픔으로 부서져간다


어른이되고서도 바다앞에 서면
꿈꾸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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