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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밤 들녘

by 별스민 2008. 1. 14.

밤들녘
   글: 님 프

 

 

순한 바람의 노래를 따라
가난한 마음 달래려
밤 들녘을 나섭니다

 

빛고운 달빛이 흐르고
둥지의 새들이 노래하는
강건너 마을에는
별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달빛이 들길로 내려와
뒤척이는 풀밭에
사랑처럼 귀뚜리가 웁니다

 

미령한 마음에
그리운 그 무엇들이
눈시울 위에 어리어 호수가 되면

 

달빛은 호수를 잠재우고
밤들녘 바람을 가슴에 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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