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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풍경과 에세이 ♣/시가 있는 풍경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by 별스민 2025. 4. 18.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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