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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님의 침묵

by 별스민 2014. 3. 16.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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