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 볼 수 있었고
또 바깥 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론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니 왠일일까
-신경림의 자전에세이집 바람의 풍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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