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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바람의 풍경

by 별스민 2023. 11. 9.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 볼 수 있었고

또 바깥 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론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니 왠일일까

 

-신경림의 자전에세이집 바람의 풍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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