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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백치 슬픔

by 별스민 2012. 6. 21.

 

백치슬픔
    신달자

사랑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 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 드디어

온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내리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지 않는 슬픔이
이 백치 슬픔아 잠들지도 않고
꿈의 끝까지 따라와

외로운 잠을 울먹이게 하는

이 한덩이 백치 슬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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