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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서글픈 바람

by 별스민 2021. 12. 7.

 

 

서글픈바람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내려 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잔의 차를 시켜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속 깊이 인삿말을 준비하고

그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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