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꿈인듯이
조병화
살아 있는 것이란 하나의 꿈인 듯이
이렇게 외로운 시절 당신을 만난 것은
개이지 않는 깊은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랑잎 지고 겨울비 내리고
텅빈 내 마음의 정원
곳곳이 당신은 깊은 아지랭이 끼고
무수한 순간 순간이 시냇물처럼
내 혈액에 물결쳐 그리움이 지면 별이 뜨고
소리없이 당신이 사라지는 첩첩이 밤
살아 있는 것이란 하나의 꿈인 듯이
이렇게 외로운 시절
당신을 만나고 가야 하는 것은
가시는 않는 지금은
맑은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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