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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세월

by 별스민 2016. 9. 7.

세월

 김재진

살아가다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으로나 살자.
먼 길을 걸어 가 닿을 곳 아예 없어도

기다리는 사람 있는 듯 그렇게
마음의 젖은 자리 외면하며 살자.

다가오는 시간은 언제나 지나갔던 세월.
먼 바다의 끝이 선 자리로 이어지듯

아쉬운 이별 끝에 지겨운 만남이 있듯
모르는 척 그저 뭉개어진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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