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베게
시: 김 영천
쉰이 훌쩍 넘은 나이에 문득
베게가 너무 낮거나
높아서,
베게가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이어서,
잠을 실패합니다
사랑이나 절망이나
그런 것들로 하이얗게 밤을 세우던
내 치졸한 젊음처럼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슨 그리움이 그리도
깊습니까
수상한 연애처럼
까마득히 머언 기억 속의
팔베개가 그리워서
내 젊은 어머니가 그리워서
날마다
잠을 실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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