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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 눈 감으면 흰빛」

by 별스민 2007. 9. 12.
「 눈 감으면 흰빛」
         시:  신미나

살 무르고 눈물 모르던 때

눈 감고도 당신 얼굴을 외운적 있었지만
한번 묶은 정이야 매듭없을 줄 알았지만
시든 꽃밭에 나비가 풀려나는 것을 보니
내 정이 식는 길이 저러할 줄 알아요

그래도 마음 안밖에 당신 생각을 못 이기면
내 혼은 지옷시옷 홑겹으로 날아가서
한밤중 당신 홀로 잠  깰 적에
꿈결엔 듯 눈 비비면 기척도없이
배갯머리에 살비듬 하얗게 묻어나면
내가 다녀간 줄로 알아요. 그리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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