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행복론 by 별스민 2019. 10. 20. 행복론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 중에서-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바람이 머물렀던 날의 풍경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존의 이유 (0) 2019.10.27 외딴집 (0) 2019.10.21 침묵하는 연습 (0) 2019.10.17 동그란 길로 가다 (0) 2019.10.15 좋은글 중에서 (0) 2019.10.07 관련글 공존의 이유 외딴집 침묵하는 연습 동그란 길로 가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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