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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호숫가에서

by 별스민 2008. 11. 13.

호숫가에서
        글: 님 프

하늘이 잠긴 호수에
훌훌이 단풍잎이 떨어져
날리는 오후

피곤을 접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있노라니
오로라 아롱이는 어지런 착각속에
파아란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 하늘속에
바람이 스쳐가고
물결이 일고
낙엽이 날리고

사라져 가는 시간들속에
작아져만 가는 미운 내가 
그냥
오늘을 버리고 있습니다

낙엽이 날리고
세월 함께 저물어
능금처럼 익어가던 인연
마음에서 사라지면
한동안
머물 곳 몰라하던 애절한 마음도
적막한 평화를 얻을테지요

낙엽이 날리고
세월도 함께 저물어 가면
이만큼 떨어져있는 시간들은
영 잊을테지요

인생이 그러하니
오늘을 잊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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